지방 중소 도시에 위치한 곳에 새로 pc방이 문을 연다고 한다.
아직 컴퓨터와 책상 등 집기가 들어오기 전이다. 정리, 정돈이
필요한 작업이었다.
마무리 작업은 항상 힘들다. 이것저것 할 일이 많기도
하지만 찌든 때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pc방 젊은 사장님이 화장실이 신경 쓰이나 보다.
화장실은 영업장소의 얼굴 역할을 한다.
최선을 다해 작업해 드리겠다고 했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젊은 사장님의 성공을 마음속으로 빌어 주었다.
치열한 경쟁 사회에 갓 들어선 사람에 대한 연민이다.
청소도 기본 수칙이 있다.
맨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면 작업을 해야 한다.
그런데 바닥의 지저분함에 정신을 팔다 보니 실수를 한 것이다.
이런 실수를 할 때는 할 수 없다. 처음부터 다시 하는 것이다.
물론 두 번 일을 하는 것이니 힘은 들지만 기본에
충실한 것이 빠른 길이다.
내부 공사를 하느라고 천장 덕트 위에 먼지가
수북이 쌓여 있었던 것을 놓쳤다. ㅋ ㅎ~
천장 덕트 위도 깔끔해졌다. 내 기분마저 산뜻해진다.
대충 하고 넘어가면 몸은 편할지 모르지만 마음은 불편하다.
이러다 보니 예정 시간을 훌쩍 넘겼다.
밤이다. 밖에는 가을비가 세차게 내리고 있다.
빗소리를 들으면 어둑한 밤에 작업이 하는 것도 멋스럽다. 우~하하 ^^
비가 세차다 보니 밖에 창은 따로 청소할 필요가 없는 듯하다.
하늘도 젊은 사장님을 도와주는 듯하다.
화장실도 깨끗이 만들었고.
바닥도 깨끗해졌고.
모든 게 깨끗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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