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의 생은 운명이라고 하지 않는다. 매미의 생은 숙명이다. 운명과 숙명의 차이는 간단하다. 운명은 개척할 수 있는 거라면 숙명은 피할 수 없는 정해진 시간이기 때문이다. 매미의 숙명은 다음과 같다. 성충 암컷과 수컷 매미가 만나 교미를 하고 나면 암컷 매미는 땅속 나무뿌리에 알을 낳는다. 알은 2~3주 후에 깨어난다. 애벌레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애벌레는 땅속에서 나무뿌리의 즙을 먹고 17년 동안 살아간다. 이를 17년 매미라고 한다. 하지만 매미의 모든 종이 17년 매미는 아니다. 우리나라에 많은 참매미와 유자매미는 5년이면 땅속에서 나오니까 말이다. 학계 보고에 의하면 13년, 23년짜리도 있다. 이처럼 각기 년수가 다른 것은 천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생태계 먹이사슬에서 자신을 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