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볕이 숲에 스며든다. 나무들 사이로 스며든 가을볕이 조용히 숲을 어루만져 주고 있다. 가을볕과 숲이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볕의 따사함과 숲의 넉넉함 때문이다. 산책하는 사람들의 표정에서도 여유로움을 느낀다. 이제 얼마 있으면 한로다. 한로는 차가울 한과 이슬 로자를 쓴다. 한로는 찬이슬이 맺는다는 뜻이다. 이러다 보니 일교차가 심하다. 감기 조심해야겠다. 옛 속담에 제비도 한로가 지나면 남으로 간다고 했다. 제비는 여름 철새다. 따뜻한 곳에서 겨울을 보내기 위해 남쪽으로 가는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더위와 싸웠는데 벌써 겨울을 생각하게 됐다. 숲속에 풀벌레 소리도 잦아들었다. 매미소리는 들리지도 않는다. 귀뚜라미 소리도 말이다. 그래도 거미만큼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거미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