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볕이 숲에 스며든다.
나무들 사이로 스며든
가을볕이 조용히 숲을
어루만져 주고 있다.
가을볕과 숲이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볕의 따사함과 숲의 넉넉함 때문이다.
산책하는 사람들의 표정에서도
여유로움을 느낀다.
이제 얼마 있으면 한로다.
한로는 차가울 한과 이슬 로자를 쓴다.
한로는 찬이슬이 맺는다는 뜻이다.
이러다 보니 일교차가 심하다.
감기 조심해야겠다.
옛 속담에
제비도 한로가 지나면 남으로 간다고 했다.
제비는 여름 철새다.
따뜻한 곳에서 겨울을 보내기 위해
남쪽으로 가는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더위와 싸웠는데
벌써 겨울을 생각하게 됐다.
숲속에 풀벌레 소리도 잦아들었다.
매미소리는 들리지도 않는다.
귀뚜라미 소리도 말이다.
그래도 거미만큼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거미줄에 작은 곤충들이
많이도 걸려 있다.
혹시 거미 주변으로
잠자는 숲속의 미녀가 있지나 않을까.
그래서 거미가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보호하기 위해
거미줄을 치고
작은 곤충을 붙잡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숲속의 정령으로부터 명령을 받고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지키기 위한
행동 일 수도 있다.
가을볕이 너무 좋다.
그래서 봄볕에는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에 딸 내보낸다는 속담이 있다.
그만큼 가을볕이 좋다는 것이다.
가을에는 봄보다 자외선 지수가 낮아져
피부 손상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이러한 속담이 생겼을 것으로 본다.
옛 선조들이 자연을 접하는
지혜가 놀랍다.
왜냐면 자외선 지수 등은
현대에서 확인된 사실이니까.
꽃이 아름답다.
꽃 이름을 알듯 말듯 하다.
수줍음을 머금은 꽃이
가을볕과 숲을 더욱 친근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나무 벌목을 하고 숲속에 가지런히
쌓아둔 모습이다.
숲도 나무도 건강하게 키우려면
벌목을 해주어야 한다.
그래서 최근에 아보리스트(Arborist)가
주목받고 있다.
아보리스트란
로프를 이용해 나무에 올라 병해충으로 인해
고사한 나무와 위험한 나무를 제거하거나
종자채취를 하는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는 직업이다.
국내에 기술이 보급되기 시작한 건
약 10년 전인데
유럽, 미국, 홍콩, 싱가포르, 일본 등에서는
이미 많은 아보리스트가
활동하고 있다.
참고로 아보리스트는
문화재로 지정된 보호수나
높이 15m 이상인
수목을 상대로 보살피고 있는데
향후 아보리스트가 많이 배출되면
더 많은 나무들이 건강에 도움 받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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