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해가 저물고 있다.
석양이다.
석양이 붉은빛을 발하고 있다.
빛이 곱고 이쁘다.
평온함 마저 느낀다.
산속 주변이 조용한 탓일까,
아니면 따뜻함 때문일까.
조금 있으면
저 붉은빛이 사라지는 것을
막을 수가 없겠지.
아니다.
어쩌면 겨울 해가
자신을 불사르고 있는 지도 모른다.
이제 빛을 대신할 어둠이 준비하고 있다.
해는 자신의 존재를 비추고 있었지만
어둠은 소리 없이 나타나
온 천지를 캄캄하게 뒤덮을 것이다.
그것도 살며시 말이다.
으스스한 분위기는 어둠의 특권이니
뭐라 시비하겠는가.
겨울밤은 춥다.
땅 위에 있는 모든 것을
얼어붙게 할 정도의
한파라고 한다.
겨울밤은, 어두움은 냉혹
하다.
그래도 달빛이 있어 위안을 가져본다.
달이 저 멀리서 다정하게 다가와
어두움을 가르고 있다.
까치들이 잠자리에 들 시간이다.
황량하기만 한 겨울 나뭇가지 위로
모여드는 게 보인다.
그래도 집단을 이루어 밤을 맞는 걸 보면
서로에게 의지하려는 본능 같다.
일부는 배고픔 때문에
눈으로 덮인 땅에 내려와
먹이 활동을 하고 있다.
찬 눈을 통해서라도 허기진 배를 채우려는
듯 말이다.
아니면 마른 나무 잎이라고 먹고 기운을
차리려는 걸까.
춥고 배고픈 것은 사람이나 짐승이나
서럽기는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이 혹독한 겨울이 아직 많이 남아 있는데
안쓰럽다.
산까치의 겨울나기 생존율은
약 50%라고 한다.
안쓰럽다고 해서 사람이 먹이를 던져 준다면
자생력을 잃게 만드는 것이다.
조심해야 한다.
대표적인 게 비둘기다.
오래전에 비둘기는
유해조류로 분류되었다.
동지가 지난지 몇 칠이 되었다.
동지는 밤이 가장 길다.
가장 깊은 밤이 지나고 나면 낮이 길어지는 게
자연 이치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말이 있듯이
가장 깊은 밤이 지나갔으니
낮이 서서히 길어진다.
하루에 1분씩 말이다.
겨울은 혹독하지만
자연의 이치에서 보면 겨울은 휴면 시기다.
자연도 재생하려면 휴식 기간이 필요하다.
휴식이 있어야 성장과 번식이 가능하니까.
캄캄한 어두움을 두렵게만
받아들이지 않도록
해야겠다.
시간을 만들어 밤의 어두움 틈타
혼자만의 사색의 기회를
만들 작정이다.
달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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