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이란 말 그대로 하늘이
맑아진다는 뜻이다.
벚꽃이 활짝 핀 나무 위로
파란 하늘이 보인다.
좋다.
구름은 여유롭게 흘러가고
날씨는 덥지도 춥지도 않으니
걸음마저 가벼워진다.
청명에는 논과 밭에 가래질이 시작된다.
본격적인 농사를 준비하는 시기다.
바닷가에는 어종이 많아지고
어획량도 늘어나는 청명이다.
이처럼 날씨는 물고기에게도
양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제주도에서는 청명에
땅의 신들이 하늘로 올라가는 날이라 해서
조상의 산소를 돌보거나 산소를
이장(移葬) 하는 풍습이 있다.
산소 이장은 좋은 날에는 하는 것이다.
그만큼 청명 시기는 날이 좋다는 말이다.
파아란 하늘 아래 활짝 핀
벚꽃과 개나리와 목련 꽃이 너무 곱다.
산과 들에 살아 숨 쉬는 생명의 박동수를
느낄 수 있다.
하늘과 꽃들의 고운 색깔이
평온함과 행복함과 감동을 주는
순간이다.
사람은 일반적으로 100~200가지 정도의
색상을 구별할 수 있고,
인식 가능한 색상은 약 백만 가지라고 한다.
놀랍다.
그러나 세상에 존재하는 색상이 무한대라
다 볼 수 있고
인식한다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아무튼 개나리, 벚꽃, 목련 꽃이
너무나 곱다.
숲이 메말라 있다.
낙엽이 바짝 말라 있고 땅은 매우 건조한 상태다.
그래도 땅속 어딘가에는
푸릇푸릇한 것들이
곧 비집고 올라와 숲을 푸르게 덮겠지.
비가 와 준다면 더욱 좋을 듯하다.
개나리와 벚꽃과 목련은 봄을 대표한다면
단풍나무는 가을을 장식한다.
지금 사진에서 보는 나무는 단풍나무들이다.
파릇한 잎들이 막 올라오고 있지만
올가을에는 탄식을 자아낼 새순이다.
청명에 자연의 무한함을 느껴본다.
이 순간의 행복함을 담아 두었다
필요할 때마다 꺼내 느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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