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大寒)은 24절기 중 마지막 절기다.
대한은 '큰 추위'라는 뜻이다.
대한은 겨울을 매듭짓는 절기라고도 한다.
이 말은 머지않아 봄소식이 있다는 신호다.
기다린 입춘(立春)이 코앞이다.
그런데 왜 대한을 큰 추위라고 했을까.
그것은 같은 농경사회인 중국의 기준이다.
한국은 대한보다는 소한이 더 춥다.
옛말에
'대한이 소한의 집에 가서 얼어 죽었다'라든가
'소한의 얼음 대한에 녹는다.'라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중국은 소한 보다 대한 더 춥다고 한다.
대한이라고 하지만 전혀 춥지 않다.
기온이 영상이다.
얼었던 땅이 녹아 질척질척할 정도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철퍼덕 거리는 소리가 들릴 정도다.
젖은 곳을 피해 마른 곳을 찾아가고 있다.
그런데 대한이도 한 성깔 한다.
다음 주 월요일부터는
기온이 곤두박질친다고 한다.
이그 춥다 할 정도로 말이다.
마치 대한이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여 주기라도 하는 걸까.
아무튼 따뜻한 봄은
그냥 오는 게 아닌 것 같다.
구름이 해를 가리고 있다.
확실히 해가 질어질 것을 알 수 있다.
하늘에는 해와 달이 동시에 떠 있다.
물론 해는 서쪽을 향하고 있고
달은 동쪽에서 올라오고 있었다.
다가올 봄은 누가 먼저 알아차릴까.
하늘 아니면 땅,
아니면 산새
아니면 나무와 숲풀일까.
아무튼 사람은 아닐 듯하다.
왜냐면 사람은 추우면 덥게 하고
더우면 차게 하는 문명을 누리고 있어서다
대한에는 까치와 닭 등이
봄을 준비한다고 하니
봄은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식물과 동물들이
먼저 느낀다고 보면 된다.
까치들이 해가 떨어질 즘
보금자리로 돌아와 자리를 잡는다.
그런데 평온하기만 할 것 같던 순간
화들짝 어디론 가 날아간다.
솔개다.
날렵한 솔개 한 마리가
까치들을 행해 돌진했던 것이다.
그리곤 다시 어디론가 날아간다.
까치들이 솔개를 피해 이러기를
여러차례가 하는 듯하다.
까치의 생존도 녹녹치 않지만
곧 봄과 함께 활발한 번식활동을 할 것이다.
번식은 살아있는 까치만의 특권이자
행복일 것이다.
입춘을 앞두고 살아있는 모든 생명이
축복받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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