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가 나오기 시작한다는
처서(處暑)다.
여름 더위가 지나고
가을 기운을 느낄 수 있다고 하는 절기다.
처서의 처는 멈출 처고, 서는 더위 서로
더위가 물러간다란 뜻이다.
그래서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
라는 속담도 있다.
과연 그렇까.
요즘 같은 기후변화에서 말이다.
처서 날 많은 비가 오고 있다.
폭우다.
저 멀리 관악산 정상이 보인다.
그리고 관악산을 휘감고 있는
구름의 모습이다.
얼마 전 관악산 둘레길에서
유명을 달리하신
초등학교 선생님의 명복을 빈다.
무서운 세상이다.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없어야 한다.
남의 불행이 내 행복이 될 수는 없다.
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 마주친
사마귀다.
창가에 붙어 있었다.
어디에서 나타난 걸까.
사마귀는 짝짓기 과정에서
암컷이 수컷을 잡아먹는 것으로
잘 알려졌다.
암컷 사마귀가 교미 중
수컷을 먹어 치운다.
이유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수컷의 정자를
얻기 위한 것으로 추측한다.
집안에 모기가 엄청 많다.
모기향을 피울 때뿐이고
늘 모기로부터 공격당하고 있다.
사마귀는 모기도 잡아먹는다.
하지만 나 좋다고 사마귀를
가둬 둘 수는 없다.
자유롭게 살라고 밖으로 보내주었다.
비구름이 흘러가고 있다.
나팔꽃이다.
한해살이 덩굴식물에서 피는 꽃이다.
꽃말은 기쁜 소식이다.
꽃 모양이 나팔 모양을 닮아서,
나팔을 불어 기쁜 소식을 전한다는 뜻이다.
또 허무한 사랑이라고 한다.
꽃이 오전에 피었다가
오후에 시들어버리기 때문에,
사랑의 덧없음을 말하는 것 같다.
처서에 비가 오면 독 안의 쌀이
줄어든다고 했다.
한 해 농사의 결실을 보려면
강한 햇살이 필요하다.
그런데 비가 오면 나락에
빗물이 들어가 벼를 썩게 한다.
걱정이다.
농부들이 땀 흘린 만큼 좋은 결과가
있어야 하는데 말이다.
당분간 조금은 더워도
모기가 극성을 부려도
가을 추수를 위해
강한 햇살이 있었으면 한다.
비구름이 몰려가고 있다.
처서가 지나면
풀이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고 한다.
이때쯤 농촌에서는
논두렁의 풀을 깎는다.
산소를 찾아 벌초도 한다.
농촌에서는
음력 팔월은 수확 전 기쁨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이 보장되는 때다.
그래서
유월 농부가 팔월 신선이 된다고 했다.
농부들이 6,7월 고생하다가
팔월 농한기에 들어서면
신선같이 편안하다는 것이다.
올 한 해 농사도 대풍이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땀 흘려 거둔 수확이
제값을 받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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