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 에세이

2023년 처서

산사의밤 2023. 8. 23. 18:31

귀뚜라미가 나오기 시작한다는

처서(處暑)다.

여름 더위가 지나고

가을 기운을 느낄 수 있다고 하는 절기다.

처서의 처는 멈출 처고, 서는 더위 서로

더위가 물러간다란 뜻이다.

그래서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

라는 속담도 있다.

과연 그렇까.

요즘 같은 기후변화에서 말이다.

 

 

처서 날 많은 비가 오고 있다.

폭우다.

저 멀리 관악산 정상이 보인다.

그리고 관악산을 휘감고 있는

구름의 모습이다.

얼마 전 관악산 둘레길에서

유명을 달리하신

초등학교 선생님의 명복을 빈다.

무서운 세상이다.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없어야 한다.

남의 불행이 내 행복이 될 수는 없다.

 

 

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 마주친

사마귀다.

창가에 붙어 있었다.

어디에서 나타난 걸까.

사마귀는 짝짓기 과정에서

암컷이 수컷을 잡아먹는 것으로

잘 알려졌다.

암컷 사마귀가 교미 중

수컷을 먹어 치운다.

이유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수컷의 정자를

얻기 위한 것으로 추측한다.

집안에 모기가 엄청 많다.

모기향을 피울 때뿐이고

늘 모기로부터 공격당하고 있다.

사마귀는 모기도 잡아먹는다.

하지만 나 좋다고 사마귀를

가둬 둘 수는 없다.

자유롭게 살라고 밖으로 보내주었다.

 

 

비구름이 흘러가고 있다.

나팔꽃이다.

한해살이 덩굴식물에서 피는 꽃이다.

꽃말은 기쁜 소식이다.

꽃 모양이 나팔 모양을 닮아서,

나팔을 불어 기쁜 소식을 전한다는 뜻이다.

또 허무한 사랑이라고 한다.

꽃이 오전에 피었다가

오후에 시들어버리기 때문에,

사랑의 덧없음을 말하는 것 같다.

 

 

처서에 비가 오면 독 안의 쌀이

줄어든다고 했다.

한 해 농사의 결실을 보려면

강한 햇살이 필요하다.

그런데 비가 오면 나락에

빗물이 들어가 벼를 썩게 한다.

걱정이다.

농부들이 땀 흘린 만큼 좋은 결과가

있어야 하는데 말이다.

당분간 조금은 더워도

모기가 극성을 부려도

가을 추수를 위해

강한 햇살이 있었으면 한다.

 

 

 

비구름이 몰려가고 있다.

처서가 지나면

풀이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고 한다.

이때쯤 농촌에서는

논두렁의 풀을 깎는다.

산소를 찾아 벌초도 한다.

농촌에서는

음력 팔월은 수확 전 기쁨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이 보장되는 때다.

그래서

유월 농부가 팔월 신선이 된다고 했다.

농부들이 6,7월 고생하다가

팔월 농한기에 들어서면

신선같이 편안하다는 것이다.

올 한 해 농사도 대풍이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땀 흘려 거둔 수확이

제값을 받았으면 한다.

 

http://청소스쿨.com 

 

청소스쿨

경기도 구리시 위치,학교,공공기관,사무실,건물청소 등

xn--9l4b2tq7uukd.com

 

'청소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소스쿨 자원봉사단 4  (0) 2023.09.10
슈퍼 블루문을 본다.  (4) 2023.09.04
제 78주년 8.15 광복절을 생각한다.  (0) 2023.08.16
매미의 숙명과 비와 바람  (0) 2023.08.14
입추, 가을의 시작  (0) 2023.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