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셀프 방수하는 날.
옥상 에폭시가 오래되다 보니
닳아 없어졌다.
이러면 요즘처럼 비가 많이 올 때는
어김없이 벽으로 계단으로 물이 흐른다.
물의 침투력이 놀랍기만 하다.
난감해진다.
햇볕은 옥상을 직접 상대한다.
인정사정없이 내리쬔다.
옥상 에폭시가 닳아 없어지는 것을 보면
햇볕이 무척 강하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모든 것을 녹여 내리고 삭게 하니 말이다.
어느새 하늘이 가을빛을 품고 있다.
옥상 방수하기 좋은 날이다.
괴물 태풍 힌남노를 대비해야 했다.
방수는 보통 에폭시를 하도 중도 상도
이렇게 3번을 칠해 준다.
그래야 큰 비에도 끄떡없다.
방수작업은 시간이 꽤 잡아먹는다.
기존 방수제는 하도 중도 상도를 하는데
하루에 다 못 끝난다.
그래서 새로운 방수제로 썼다.
하루 3번 칠할 수 있는 것으로.
1번 한 옥상 방수 모습이다.
이제 2시간 후에 2번째 칠을 할 것이다.
그동안 잘 말라 주는 것을 전제로.
힘들다.
평소 안 쓰던 근육을 쓰자니
그런 것 같다.
그래도 가을을 느낄 수 있는
푸른 하늘과 함께 하니 좋다.
햇볕도 살짝 비켜주고 있으니
힘들다고 타박할 것 없다.
이런 계절은 밖에서 일해
먹고사는 사람들에게는
황금 같은 시간이다.
부지런히 일해서 겨울을
대비해야 하니까.
2번째 방수 처리 한 모습이다.
처음보다 안정감을 준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하늘 구름 모습도
오전보다는 차분한 듯하다.
이런 차분한 하늘이 어찌하여 힌남노 같은
괴력의 태풍을 예고하는지 모르겠다.
자연은 결코 정복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주는 건가.
사람이 자연에 대해 조화가
아닌 파괴로 답하고
자본의 이익과 탐욕이
지구를 병들게
하는 것에 대한 경고일까.
자본은 자본대로 이익을 앞세우고
개인은 개인대로 편리함을 앞세워
자연을 파괴하고 지구를 병들게 하는
세상이다.
더 이상 안 된다는 외침이 무시되는 배경에는
자본과 개인의 이기적인 행동이
있기 때문 아닐까.
멈추라는 행동을 보여야 할 때다.
비록 외면받고 있지만 외치고
작은 행동이라고 보여 줄 때다.
더 이상 자연을 파괴하지 말고
더 이상 지구를 병들게 하지 말자고.
우리 모두 함께.
우리와 미래 세대를 위해서.
하루 3번 칠하기를 마무리했다.
그전 같으면 하루에 3번 하기가
어려웠는데
이제 새로운 방수제가 나와 3번 칠한 것도
가능해진 순간을 보게 된 것이다.
잘 말라주다면 내일 오천이면
튼실히 방수처리가 된
옥상 모습이 예상된다.
그래서 힌남노가 뿌린 많은 비를
잘 막아냈다.
이 대목은 흐뭇하다.
태풍 힌남노에 대비한 옥상 방수는
끝났지만
자연 파괴와 지구를 병들게 하는
일을 멈추라는 행동은 늦었지만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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