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청소 18

#가평 #pc방 청소

지방 중소 도시에 위치한 곳에 새로 pc방이 문을 연다고 한다. 아직 컴퓨터와 책상 등 집기가 들어오기 전이다. 정리, 정돈이 필요한 작업이었다. 마무리 작업은 항상 힘들다. 이것저것 할 일이 많기도 하지만 찌든 때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pc방 젊은 사장님이 화장실이 신경 쓰이나 보다. 화장실은 영업장소의 얼굴 역할을 한다. 최선을 다해 작업해 드리겠다고 했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젊은 사장님의 성공을 마음속으로 빌어 주었다. 치열한 경쟁 사회에 갓 들어선 사람에 대한 연민이다. 청소도 기본 수칙이 있다. 맨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면 작업을 해야 한다. 그런데 바닥의 지저분함에 정신을 팔다 보니 실수를 한 것이다. 이런 실수를 할 때는 할 수 없다. 처음부터 다시 하는 것이다. 물론 ..

청소백과 2018.04.16

술 한잔에 추억과 세월의 엮임

군자역 근처 먹자골목에서 친구들과 시간을 가졌다. 날씨도 가을로 접어들어 횟집으로 들어섰다. 빛나는 바다횟집 가격은 주머니가 넉넉지 않은 사람들에게 적당한듯하다. 부속물들도 계속 달라고 하면 잘 갖다 준다. 횟집은 어느새 손님들로 북적인다. 술 한 잔 하면서 하는 대화란 대개 객쩍다. 취기가 올라올 시간에 일어섰다. 밖은 어둠이 짙게 깔려있다. 그냥 헤어지기가 아쉬운지 맥주 한잔 더 하잖다. 세월의 시름도 친구들과 술 한 잔으로 날려버린 시간이었다.

청소 에세이 2017.09.09